듄: 이것은 위대한 시작, 우주판 '왕좌의 게임'
10191년,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후계자인 폴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과거와 미래를 모두 볼 수 있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유일한 구원자인 예지 된 자의 운명을 타고났습니다. 그리고 어떤 계시처럼 매일 꿈에서 아라키스의 행성에 있는 한 여인을 만납니다. 아라키스는 우주에서 가장 비싼 물질인 스파이스의 생산지로 대가문 세력들의 음모가 격돌하는 전쟁터입니다. 귀족들이 지지하는 아트레이데스 가문에 대한 황제의 질투는 폴과 그 일족들을 죽음이 기다리는 아라키스로 이끕니다...
(가문 소개)
아트레이데스 가문: 공작 가문으로 매를 상징으로 합니다. 그리스 신화의 아트레이드를 모델로 합니다. 물이 풍부한 행성인 칼라단(Caladan)을 기반으로 하며, 농업과 어업을 주요 산업으로 삼고 있습니다. 수출품도 쌀이나 와인 등의 농산품 위주입니다. 정의와 신뢰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며, 백성을 아끼는 훌륭한 성품을 기반으로 합니다. 아트레이데스는 충성으로 충성을 얻는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돈이나 폭력으로 충성을 강요하는 다른 가문들과는 달리 아트레이데스 가문은 먼저 모범을 보이고 우정으로 다가갑니다. 원래 아트레이데스 가문은 제국이 성립되던 시절에 황제의 가문인 코리노 가문에 필적할 정도로 강력한 세력을 가진 가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영화에 등장하는 시점인 11000년 전후에는 하코넨 가문과 코리노 가문의 야합으로 세력이 상당히 쇠퇴한 상태였습니다. 사막 행성 아라키스에 정착한 이후 아트레이데스 가문은 순조롭게 세력을 키우는 것 같았으나 하코넨 가문의 사주를 받은 배신자 때문에 가문의 수장 레토 공작이 사망합니다. 이후 아트레이데스 가문은 궤멸됩니다. 이후 레토 공작의 아들 폴이 황제의 장녀와 결혼하게 되면서 다시 가문을 일으키게 됩니다.
하코넨 가문: 지에디 프라임 행성을 본거지로 삼고 있습니다. 모델은 나치라고 합니다. 음모와 흉계가 판치는 가문으로 영화 내에서 가문의 수장은 블라디미르 하코넨 남작입니다. 하코넨 가문은 듄 세계관에서 중요한 사건인 '버틀레리안 지하드'에서 아트레이데스 가문과 코리노 가문과 더불어 대활약한 가문입니다. 하지만 아트레이데스 가문에 의해 배신자로 몰려 추방당합니다. 이후 하코넨 가문은 악착같이 돈을 모았고, 다시 예전의 지위를 되찾게 됩니다. 그래서인지 여전히 아트레이데스 가문에 악감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문의 본거지인 지에디 프라임은 대부분이 공장지대로 되어 있는 공업 행성입니다. 아트레이데스 가문을 멸망시키기 위해 코리노 가와 작당하여 침공합니다. 이후 궤멸된 아트레이데스의 후계자 폴이 성장하여 하코넨 가문을 멸망시킵니다.
베네 게세리트: 듄 시리즈에 등장하는 우주의 주요 세력 중 하나입니다. 여성들이 주축이 된 집단으로 정치적인 뒷 공작과 교배 계획을 통한 인류 개량 작업 등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반 기계 운동 후에 생겨난 종교통합운동의 일환으로 생겨났다 합니다. 제국의 상류층들 사이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만 무슨 목적으로 무엇을 하는지는 정확히 모르기 때문에 영화 내에서도 여러 인물들이 이들을 마녀라고 부립니다. 그들은 정신적, 육체적으로 여러 훈련을 받고 있어서 초인적인 능력 또한 가지고 있습니다. 한 가지 예로 '목소리(Voice)'라는 능력으로 상대를 자신의 의지대로 조종할 수 있습니다.
듄: 위대한 소설 원작
듄 시리즈는 프랭크 허버트의 소설 시리즈(1965년 출간)를 원작으로 합니다. 듄 시리즈는 현대에 이르러 'Duniverse(듀니버스)'라고도 불리고 있을 정도로 넓고 탄탄한 세계관을 자랑합니다. 소설 듄은 휴고상과 네뷸러상을 동시에 수상한 최초의 작품입니다. 전 세계 독자들의 의견으로 선정되는 휴고상과 작가 및 SF소설 전문가들의 투표로 뽑히는 네뷸러상을 동시에 수상한 것은 소설의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충족시켰다는 증거입니다.
프랭크 허버트의 죽음 이후에 아들 브라이언 허버트가 아버지의 자료를 바탕으로 시리즈를 이어갔지만, 팬들에게 외면받았습니다. 외국 서점을 가봐도 프랭크의 작품들은 대부분 품절이지만 아들 브라이언이 쓴 작품들은 재고로 남아있습니다.
듄 시리즈는 SF장르 중에서도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귀중한 우주의 자원 '스파이스'를 둘러싼 우주 여러 세력들 간의 다툼과 음모를 다루고 있으며, 스파이스가 채굴되는 유일한 행성인 '아라키스'라는 모래 행성을 배경으로 합니다. 다른 행성의 존재가 언급되기는 하지만, 이야기의 대부분은 아라키스에서 진행됩니다. 무려 수만 년에 이르는 방대한 역사에 대한 서술로 독자들에게 '듄 연대기'라고 불립니다.
요즘에는 영화나 소설 내에 생태계 시스템을 자주 도입하지만, 당시 SF장르에서 생태계 개념을 반영했다는 것은 상당히 획기적이었습니다. 주된 배경인 사막 행성을 묘사하기 위해서 허버트는 실제로 오리건 해안의 사막을 여행하면서 겪은 경험을 토대로 소설을 집필했습니다.
(소설 듄 시리즈)
구분(시리즈) | 제목 | 연도 |
제1부 | 듄(Dune) | 1965 |
제2부 | 듄의 메시아(Dune Messiah) | 1969 |
제3부 | 듄의 아이들(Children of Dune) | 1976 |
제4부 | 듄의 신황제(God Emperor of Dune) | 1981 |
제5부 | 듄의 이단자들(Heretics of Dune) | 1984 |
제6부 | 듄의 신전(Chapterhouse: Dune) | 1985 |
제7부(브라이언 허버트) | 듄의 사냥꾼(Hunters of Dune) | 2006 |
제8부(브라이언 허버트) | 듄의 모래벌레(Sandworms of Dune) | 2007 |
듄: SF영화, 스페이스 오페라의 모태
영화 '컨택트'로 SF영화의 새로운 방향과 깊이를 제시한 드닐 뵈뇌브 감독이 그려낸 우주 세계관과 영화음악의 거장 한스 짐머가 만들어내는 웅장하고 신비로운 사운드가 관객들을 압도합니다. 영상, 음향에서는 이견없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긴 러닝타임이나 줄거리 분배 문제 등 문제에서는 평가가 다소 갈립니다.
기본적으로 영화 내내 인물과 세계관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고 전문용어가 많습니다. 원작에 대한 정보 없이 영화로 접한 관객들은 '스타워즈 시리즈'와 같은 호쾌한 영화를 생각했다면 지루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스토리 부분도 후속작을 강하게 암시하는 식으로 끝납니다.(저도 사실 '이게 끝이야?'라고 생각했습니다.) 원작 소설이 6부작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본 영화는 1~2권 초반에 해당되는 내용이라고 합니다. 워낙 방대한 원작 소설을 영화에 다 표현하기에는 무리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영화를 보기 전 원작 소설에 대한 배경을 알고 영화를 감상한다면 훨씬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스토리를 풀어내는 점에서는 호불호가 갈렸지만, 장엄한 세계관과 분위기는 독보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내내 천천히 풀어내는 촬영방식은 화려한 액션을 표현하지는 못하지만 신비스럽고 근엄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특히, 베네 게세리트의 종교적 분위기와 한스 짐머의 음악들은 소름이 끼칠 정도로 잘 맞아떨어집니다. 영화가 끝나고 나왔을 때, 진짜 사막에서 탈출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장엄한 우주 세계관, 신비로운 음악, 매력적인 캐릭터와 배경이 있는 영화 '듄'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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