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명 '메르' 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의 저서 '1%를 읽는 힘'을 읽었다.
이 책은 '세상의 정보를 연결해서 기회를 포착하는 생각 혁신' 이라는 부제를 가진 것 처럼,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넓게 보는 시각을 가지고, 일어나는 모든 현상들과 정보들을
투자의 기회로 읽을 줄 아는 시야를 가지자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책을 읽으며, 저자의 시야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일반인들은 용어만 들어도 머리가 아픈(예-10년물 미국채권의 금리가 어쩌고...) 경제 원리들을 가지고
국제 정세 뿐만 아니라, 기술 개발, 실물 경제 등에 적용하여 발견한 기회들을 300여 페이지 내내 망라하는데,
이정도 지식과 감각을 가지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지, 또 이런 능력을 가진 사람들과
같은 투자시장에서 경쟁하는 우리와 같은 범인들이 짧은 자투리 지식으로 깝치는게(이런 표현이 맞는 것 같다)
얼마나 무모한 일인지, 공부할 길이 참 많다는 걸 새삼 느꼈다.
그리고, 부단한 노력 끝에 도달해서 가지게 될 '경제 시야와 감각'은
세상을 지금껏 봐왔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방향과 범위로 보게 될 것 같다.
사실 모든 챕터와 주제들이 너무나 전문적이고, 나로선 생각조차 못해 본 부분이라 그저 '우와'로 일관했지만
몇가지 주제에서 지금의 내 수준에서 이해할 수 있고, 유의미하게 다가온 부분들을 기록하고자 한다.
1. 전기차와 배터리 전쟁의 미래(삼성 SDI에 대한 나의 미련과 고집)
전기차 점유율이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게 되면서, 테슬라(미국)-BYD(중국)-현대기아(대한민국)-독일 간의
판매전쟁이 치열하다. 나 또한, 전기차를 타고 있지만 최근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발전과
BYD의 가성비는 실로 놀라울 따름이다.
그러한 전쟁 가운데, 전기차의 심장(핵심부품)이라 할 수 있는 배터리 전쟁은 그 어느때보다 치열한데,
전 세계의 2차 전지(배터리) 시장을 놓고 강세를 보이는 나라(기업)의 명운을 걸고 연구개발과 양산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기존 중국이 주도하는 LFP(리튬인산철) 배터리가 합리적인 가격으로 시장주도권을 잡았으나, 주행거리가 짧아 발목을 잡혔지만, 최근 셀투팩 기술을 개발하며 그마저 극복하며 다시 세계 시장을 공략한다.
주행거리가 짧은 LFP 배터리 대신 한국의 LG엔솔과 삼성SDI가 주도하는 NCM(삼원계) 배터리가 에너지 효율을 높이며 주행거리 문제를 해결하며 고지에 올라섰지만, 화재 문제로 궁극적인 대안이 되기엔 여전히 문제를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대안은 '전고체' 배터리다. 말그대로 모든게 고체인 배터리다. 이 배터리는 안전성이 높을 뿐 아니라, 같은 면적에 더 많은 배터리를 넣을수 있어 일반 배터리보다 2배이상 오래간다.
저자는 이 배터리가 결국 배터리 전쟁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 예상한다. 현재 CATL,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가 이 패권을 쥐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는데, 저자의 생각과 마찬가지로 삼성SDI의 반격이 나도 기대된다.
NCM배터리로는 LG에 밀리고, LFP배터리로는 CATL에 한참 밀리니 삼성은 일찌감치 전사 차원에서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뛰어들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92/0002361130?sid=105
삼성SDI, 작년 영업익 3633억…전년比 76.5% ↓
삼성SDI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6조 5천922억원, 영업이익 3천633억원, 순이익 5천75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2.6%, 영업이익은 76.5%, 순이익은 72.1% 감소했다.
n.news.naver.com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1/0000904689?sid=101
'캐즘 이후가 승부처'⋯K-배터리, 보릿고개에도 R&D 투자 역대 최대
국내 배터리업체들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장기화로 실적이 크게 악화했지만, 역대급 연구개발(R&D) 투자를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방 수요 부진과 통상 환경 변화 등 경영 불확실
n.news.naver.com
지난 2024년, 큰 적자를 봤던 삼성이 어려움 속에도 전고체 배터리 양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기사다.
대량 리콜, 미국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 등으로 여전히 악재가 남아있지만,
역대급 연구개발 투자로 다시 한 번 재기하겠다는 의지가 결연하다. 한 때 80만원대의 주가를 기록했던 SDI가 현재 20만원대의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전고체 배터리의 패권을 잡는 순간 다시 SDI의 반격이 기대되는 바이다.
꾸준히 SDI의 연구현황과 배터리 시장의 종합정세를 체크해 봐야겠다.
+중국이 인산철 배터리를 생산하기 위해 인광석 생산을 자체적으로 하고 있엇는데, 품질이 떨어지고 매장량이 수요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전체 매장량 30억톤, 매년 1억톤 이상 채굴 중) 매장량은 한정적인데, 수요는 급격히 증가해, 모로코 및 고품질 인광석을 생산하는 나라들에 대한 포인트도 짚고 넘어가자.
2. 중국의 무서움과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함에 대해
중국은 시진핑 주석 이후로 어느때보다 세계 패권을 장악하려 힘을 쓰고 있다.
이제는 세계를 움직이는 나라는 미국과 중국으로 봐야 한다는게 정설일 정도로, 중국의 행보는 날카롭다.
저자는 중국과 호주의 무역전쟁을 상세히 설명하며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어떻게 움직이는지 보여준다.
각종 자원이 풍부한 호주는 중국에 상당량의 자원을 판매하며 우호적 관계를 유지했다.
하지만, 중국이 코로나19 이후 예민하게 반응한(어쩌면 호주 입장에선 당연한) 호주에게 14개 항목의 요구사항들을 제시한 이후 두 나라 간 전쟁이 시작되었다. 물론, 호주 북부에 위치한 다윈항이 중국 기업이 임차함으로 미국이 호주에 가한 압박이 실제적인 이유가 되겠다.
중국은 여타 압박하고 싶은 나라를 상대하듯이 호주 제품의 수입을 중단하며 호주의 수출로를 막았다.
하지만 호주 또한 자원이 풍부한지라, 철광석 값을 2배 이상 올려버리며 맡불을 붙였다.(중국이 사용하는 철광석의 60%를 호주에서 수입하던 때이다.)
이에 중국은 아프리카 기니에서 철광석을 확보하려고 하는데, 이 부분에서 중국의 치밀함에 감탄이 나왔다. 중국은 자국에서 먼 아프리카 군부를 자원 확보를 위해 오랫동안 관리했다는 사실이다. 주로 군부정권들이 힘을 갖는 아프리카 국가들에 군사 교육비용을 자비로 대주고, 중국에서 군사학교를 졸업시키는 등 친중 인맥들을 말 그대로 생산했다는 것이다.
이러니, 아프리카 자원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은 어마어마하다. 교과에서에서나 봤던 강대국의 자원침탈이 21세기에도 더 간교한 방법으로 이루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한 술 더 떠서 호주의 총선에도 중국계 기업인들을 압박하여 야당 후보들을 매수를 시도하다가 적발되는 등 암암리에 정치 스파이가 곳곳에서 활동한다.
중국와 호주의 무역전쟁은 결국 석탄이 부족해진 중국이 호주의 석탄을 수입하며 호주의 완승으로 끝났고, 저자는 중국의 공장이 다시 재가동 되며 한국의 미세먼지가 심해질 것으로 예상하며 마무리했지만,
개인적으로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펼치는 정치공작에 대한민국도 결코 자유로울 수는 없겠다고 느꼈다. 대한민국은 아시아 경제의 한 축이 되는 중요한 무역대상이자, 미국과의 패권경쟁에서 상당히 중요한 포지션을 가지고 있는 국가이기에, 그 어느 나라보다 대한민국에 거는 기대가 클 것이라 생각한다.
앞서 일어났던 기니와 호주의 정치공작 사례에서 보았듯이, 중국은 이미 수십년 전 부터 대한민국의 정치, 경제를 통제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했을 것이다. 안 했을 리 만무하지 않은가?
개인적인 견해에 따라, 또 입장과 상황에 따라 친미,친중 등이 나뉠 순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이라는 한 나라가 다른 나라의 정치공작에 놀아나선 안된다. 한반도가 현재 개국 이래 가장 혼란스러운 시기를 지나는 만큼, 그것만큼은 경계해야 할 것이다.
3. 제일 이해가 어려운 채권 그 이해의 시작
저자가 이야기하는 많은 주제들은 100% 이해하긴 어려웠어도, 다양한 분야에서 나에게도 상당한 통찰을 제공하는데 유독 경제원리를 다루는 주제에서는 50%이상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그 중 가장 이해하기 어려웠던 '국채' 에 대해 공부하고, 기본적인 내용들을 기록해놓으려 한다.
국채는 말 그대로 국가의 신용을 담보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정부의 자금 조달이나 사업 집행 그리고 경기부양 등을 목적으로 발행이 되며, GDP(국민총생산량)를 기준으로 발행된 국채 대비 30%, 100%, 150% 등으로 국채비율을 표시한다. (예-GDP 1000조, 국채 발행 1000조 = 국채비율 100%)
낮다 해서 나라가 경제적으로 좋은 것도 아니고, 높다 해서 나라가 파산 위기인 것도 아니다.(최빈국의 아이티의 국채비율은 30%, 일본은 200%) 국채비율이 높아도 이를 커버할 뭔가가 있으면 버티는 것이 가능한 것이다.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시중 통화규모의 증대가 필수적이라, 중앙은행은 국채를 발행하고 그걸 매입해 시중 통화량을 늘린다. 주로 3년물, 5년물 10년물 이런 식으로 거래되는데, 말이 어려워 보이지만 3년 만기, 5년 만기, 10년 만기 채권이라고 보면 된다.
국채 가격과 국채의 수익률(금리)은 역의 관계를 가지고 있다.
-A(국가)가 B(채권자)에게 10년간(10년물) 1000만원(채권)을 빌려주고 연이자를 10%(표면금리) 받기로 했다
-시장금리가 5%로 떨어졌다
-B가 C에게 채권을 양도할때 시장금리에 맞춰서 원금이 결정된다.
-표면상 채권의 발행금액은 1000만원 이지만, 현재 시장금리가 떨어졌기 때문에 원금이 다시 계산된다.
-10년간 이자가 1000만원 이어서(10%) 만기 시 2000만원을 받아야한다.
-만기 시 금액은 2000만원으로 동일한데, 이자가 5%로 하락했기 때문에 원금이 1333만원으로 올라야 한다.
-그래서 국채의 가격은 국채의 금리와 역의 관계다.
또,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단순한 국채의 성격을 넘어, 미국 경제성장 및 물가 상승의 지표로 참고된다.
우리의 주택담보대출 및 다양한 금융상품들이 이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에 상당한 영향을 준다.
세계 경제 1위의 10년물 국채는 안전성 또한 1위기 때문에 주식, 암호화폐, 부동산 등의 상대적 위험자산과 수익률을 비교할때도 기분이 되기도 한다. 주식의 금리가 3%고, 국채의 금리가 5%인데 굳이 안전성이 떨어지는 주식을 할 이유가 없게 된다.
워낙 어려웠던 주제이고, 생소하여 기본 경제 독해력을 높이기 위해 작성해 본 내용이고, 앞으로도 꾸준히 관심을 갖고 공부할 예정이다.
+Ohters, 경제 외적인 이슈가 생길 때 찾아오는 기회
1956년 헝가리 혁명, 쿠바 미사일 위기, 프라하의 봄, 이란 혁명, 아프간 침공, 천안문 사태, 북한 핵실험, 리먼브라더스 파산, 천안함 폭침, 크림반도 침략 등으로 증시가 10% 이상 급락했다.
공포에 매수하라는 주식시장의 명언이 있지만, 이 책에서도 경제 외적인 이슈로 주식이 급락하면 '매수 후 한달 간 가지고 있다가 매각할 때' 수익이 극대화된다는 통계를 보여준다.
투자시장에 '무조건'은 없지만, 비정상적으로 사람들의 심리가 한쪽으로 쏠리면서, 현실보다 과하게 시장이 반응할 때 기회가 생긴다는 정도로 보라는 것이다.
'인생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독서리뷰]부의 인문학-슈퍼리치의 서재에서 찾아낸 부자의 길 (0) | 2025.03.04 |
---|---|
[독서적용]퓨처셀프-미래의 내가 현재를 살아가는 경험 (0) | 2024.02.15 |
[독서리뷰]퓨처셀프-현재와 미래가 달라지는 놀라운 혁명 (0) | 2024.02.1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