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스텔라: 먼 미래와 가까운 미래, 그리고 현재의 이야기
"우린 답을 찾을 거야. 늘 그랬듯이"
세계 각국의 정부와 경제가 완전히 붕괴된 미래가 다가옵니다. 지난 20세기에 범한 잘못이 전 세계적인 식량 부족을 불러왔고, NASA도 해체되었습니다. 이때, 시공간에 불가사의한 틈이 열리고, 남은 자들에게는 이곳을 탐험해 인류를 구해야 하는 임무가 주어집니다. 사랑하는 가족들을 뒤로한 채 인류라는 더 큰 가족을 위해, 그들은 희망을 찾아 우주로 떠납니다.
(주요 등장인물 소개)
조셉 쿠퍼(매튜 매커너히): 과거에는 NASA에서 테스트 파일럿으로 근무했으나 NASA가 폐쇄된 후에 농부가 되었습니다. 그 후 결혼하여 1남 1녀를 두었으나 아내가 일찍 죽는 바람에 장인어른과 아이들과 함께 농장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과학적이고 이성적인 것을 중시하는 성격입니다. 동시에 모험적이고 대담한 면도 있습니다.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이유도 자식들이 살아갈 미래가 없음을 알게 되었기 때문도 있지만 연구 활동을 하던 시절을 잊지 못하고 미지를 탐험하고 싶다는 생각도 강하게 작용하였습니다. 우주선 조종 외에는 자잘한 실수, 방심이나 오판을 하기도 하지만 우주선 조종 능력은 절대적인 수준입니다. 밀러 행성의 거대 파도로 인한 사고 때문에 3시간이나 머문 덕분에 다른 사람들보다 23년을 느리게 살게 되었고, 블랙홀을 이용한 탐험 당시 50년 이상을 느리게 산 탓에 엔딩 당시 나이가 124 세지만 신체와 정신은 30대 중반입니다.(여담으로, 10살의 머피를 떠나서 수십 년 후 늙은 머피와 재회하게 될 때까지의 쿠퍼의 체감 시간은 동면을 제외하고 단 2주 48시간입니다. 즉, 거의 2주 만에 폭삭 늙어버린 딸을 만나게 된 것입니다.)
머피 쿠퍼(아역 맥켄지 포이, 성인 제시카 채스테인, 할머니 역 엘렌 버스틴): 조셉의 딸로 매우 총명하고 영특합니다. 어린 시절 자신의 방 책장에 책이 떨어지는 현상을 발견하고 모스 부호나 이진법을 활용해서 유령이 자신에게 보내는 메세지를 해석하려고 합니다. 조셉이 탐사를 떠나기 전 조셉이 이별의 인사를 하고 선물로 손목시계를 건네주려 하지만 머피는 말립니다. 책장에서 떨어진 책의 메시지를 해독해 보니, 모스 부호로 "가지 마(STAY)"였다며 울면서 말립니다. 아버지 조셉이 탐사를 떠난 후 존 브랜드 박사 밑에서 교육받은 덕분에 물리학자로서 '나사로 프로젝트'의 중책을 이어받습니다. 결국 나중에 손목시계를 통해 중력 방정식을 풀게 됩니다.
아멜리아 브랜드(앤 해서웨이): 존 브랜드 박사의 딸로, 쿠퍼와 함께 우주로 간 탐사대의 대장이며 생물학자입니다. 밀러 행성에 도착했을 때 거대한 해일을 발견한 쿠퍼가 아멜리아와 도일에게 귀환을 요구했지만 아멜리아의 고집으로 도일이 죽고 맙니다. 이후 인듀어런스 호에 복귀하여 향후 항로에 대해 논의할 때, 에드먼즈 행성에 갈 것을 주장합니다. 하지만 쿠퍼는 그녀가 사적인 감정 때문에 판단력이 흐려졌다 생각하고 결국 신호가 그친 에드먼즈 행성보다는 주기적으로 신호가 오는 만 행성으로 향하기를 결정합니다. 결말에서는 그녀의 판단이 옳았음이 드러납니다. 만 행성에서 만의 배신을 겪으며 쿠퍼와 타스의 희생으로 홀로 68년 후의 에드먼즈 행성으로 갑니다. 하지만 이미 에즈먼즈는 고인이 되어 있었습니다. 아멜리아가 에드먼즈의 시신을 꺼내 무덤을 만들어주는 장면을 보면 헬멧을 벗고 돌아다닙니다. 인간 생존에 적합한 행성이라는 것입니다. 결국 사랑이라는 감정에서 우러나온 브랜드의 직감이 옳았다는 영화의 주제가 드러납니다.
존 브랜드(마이클 케인): NASA의 연구 책임자로서, 블랙홀 전문가입니다. 지구에서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계획된 '나사로 프로젝트'를 실질적으로 이끄는 과학자입니다. 쿠퍼가 NASA에서 근무하던 시절 함께 일했으며, 주인공을 거짓으로 설득하여 자신의 딸과 과학자들을 우주로 보냅니다. 이후 머피를 제자로 삼고 같이 방정식을 연구합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머피에게 방정식의 오류가 들통나게 됩니다. 그렇지만 무작정 비난할 수는 없는 인물입니다. 블랙홀 내부의 데이터를 얻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고, 당시 브랜드 박사의 플랜B가 유일한 희망이었기 때문입니다.
인터스텔라: 긴 러닝타임, 납득할 만한 스토리
인터스텔라는 2014년 개봉한 미국 영화로, 크리스토퍼 놀란 연출, 매튜 매커너히, 앤 해서웨이가 주연입니다. 제목인 인터스텔라(Interstellar)는 '~의 중간의, 사이의'를 뜻하는 접두사 'Inter'와 '별'을 뜻하는 'Stellar'의 합성어로. '항성 간의'라는 뜻입니다. 음악은 더 록, 캐리비안의 해적, 다크 나이트 등으로 유명한 거장 한스 짐머가 만들었습니다. 제8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5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으며, 이 중 시각효과상을 수상했습니다.
처음에는 스티븐 스필버그가 영화 제작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스필버그는 조너선 놀란에게 각본 작업을 맡겼습니다. 조너선 놀란은 4년 동안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에서 상대성 이론을 공부하면서 시나리오 작업에 매달렸습니다. 그러나 영화 기획이 생각보다 길어졌고, 스필버그의 회사가 옮겨지게 되면서 '인터스텔라'프로젝트에는 새로운 감독이 필요하게 됐습니다. 조너선은 본인의 형인 크리스토퍼 놀란에게 시나리오를 보여 줬고 관심을 보인 놀란은 '인터스텔라'에 여러 아이디어들을 제시하면서 스필버그를 대신하여 메가폰을 잡게 됩니다.
특히 국내에서 호평을 받으며 압도적인 흥행 기록을 세웁니다. 개봉 19일째에 700만 관객을 넘기게 됩니다. 현재 기준으로 역대 외국영화 흥행 순위 7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순위 | 영화제목 | 관객 수 |
1 | 어벤져스: 엔드 게임 | 13,934,592명 |
2 | 겨울왕국2 | 13,747,792명 |
3 | 아바타 | 13,338,863명 |
4 | 알라딘 | 12,551,982명 |
5 | 어벤져스: 인피니트 워 | 11,212,710명 |
6 |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 10,494,840명 |
7 | 인터스텔라 | 10,309,432명 |
인터스텔라: 크리스토퍼 놀란, 또 한번 증명하다.
머피의 법칙, 상대성 이론 등 각종 법칙과 이론을 밑바탕으로 영화가 그려집니다. 또한 과학적인 근거 아래에서 '가족애'와 '이성과의 사랑'이라는 주제를 녹여내었습니다.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TV에서 방영되면 빠지지 않고 시청하게 되는 영화입니다.
'인셉션', '다크나이트' 등의 영화로 영화계에서 인정받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또 한 번의 역사를 썼습니다. 우주라는 어렵고 생소한 영역의 배경이지만, 감독은 결코 허술하게 영화를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십수 년 간의 연구를 통해 오류를 최소화하였으며, SF영화와 가족드라마 영화 그 어느 영역에도 치우치지 않게 밸런스를 잘 지켰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를 참 좋아합니다. 인터스텔라 리뷰는 여기까지 하고, 다음에는 놀란 감독의 신작 영화 '테넷' 리뷰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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