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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범죄와의 전쟁(국내영화)-한국형 갱스터 영화는 제발 이렇게

by 공간연주자 2021. 10. 10.

영화 포스터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의 이야기

비리 세관 공무원 최익현(최민식)은 건달 보스 최형배(하정우)를 만납니다. 1982년 부산, 해고될 위기에 처한 비리 세관원 최익현은 순찰 중 적발한 마약을 일본으로 몰래 수출하고 돈을 챙기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몰래 수출하기 위해서 부산광역시 최대 조직의 젊은 건달 최형배와 손을 잡습니다. 

 

머리가 똑똑한 나쁜 놈 최익현과 싸움을 잘하는 나쁜 놈 최형배, 부산을 접수하려고 합니다. 최익현은 타고난 달변과 특유의 친화력으로 형배의 신뢰를 얻는 데 성공합니다. 싸움으로는 1등인 최형배와 로비의 신 최익현은 함께 힘을 합칩니다. 곧 완벽한 시너지 효과로 두 나쁜 놈들의 전성시대가 찾아옵니다. 

 

어제의 적은 오늘의 동지, 오늘의 동지는 내일의 적. 넘버원이 되고 싶은 나쁜놈들의 사이에 금이 가기 시작합니다. 1990년 정부에서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자 조직의 의리는 금이 가게 됩니다. 그리고 곧 서로 간의 배신이 시작됩니다. 살아남기 위해 벌이는 치열한 승부, 최후에 웃는 사람은 과연 누가 될까요?

 

(주요 등장인물 소개)

 

최익현(최민식): 세관 공무원이었으나, 마약 밀수 등 비리에 눈을 뜨게 되어 공무원을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건달이 됩니다. 최민식의 외모 때문에 오해의 소지가 있지만, 극 중 최익현의 나이는 30대 후반이라고 합니다. 이상하다 느낄 수 있지만, 이 당시 자료 화면을 보면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지금보다 노안입니다. 한국 조직폭력배 영화 중에서도 손꼽을 만큼 비열하고 이기적인 인물입니다. 하지만 비열하고 허세가 가득한 인물이지만, 사실은 혈연과 지연을 이용한 엄청난 인맥을 가진 인물입니다. 부산의 조직폭력배 최형배와의 만남도 먼 친척관계를 이용한 인맥으로 관계를 맺었습니다. 이 외에도 부장검사와의 먼 혈연을 내세우고, 경찰서장과의 인맥도 자랑하는 등 놀라운 인맥을 만들어 냅니다. 

 

최형배(하정우): 부산 최대의 조직폭력배 두목으로, 최익현과는 먼 친척입니다. 한떄 우연히 마약을 입수한 최익현과 이를 밀매하기 위하여 접촉한 일을 계기고 최익현과 손을 잡게 되었습니다. 항렬이나 나이에서 앞서는 최익현을 "대부님"이라고 부릅니다. 이후 자신이 거느린 조직의 힘에다가 최익현의 인맥과 지능이 더해져 세력을 거대하게 확장시킵니다. 하지만 욕심으로 인한 불화로 동업을 청산하게 됩니다. 이후, 정부의 "범죄와의 전쟁" 선포로 숨어 지내지만 최익현의 배신으로 결국 감옥에 가게 됩니다. (이때, 감옥에 잡혀 들어가면서 살기 어린 눈빛으로 최익현을 쳐다보는 장면이 명장면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김판호(조진웅): 과거 최형배의 부하였습니다. 이후 독립하여 최형배의 조직에 버금가는 거대 조직폭력배 조직의 보스가 되었습니다. 최형배에게 명대사(니 붙여주던 판호 아니다)를 시전하며 맞먹으려 하지만 무참히 두들겨 맞습니다. 이후 최익현과 동업을 하여 크게 번창하게 되지만 노태우 대통령의 "범죄와의 전쟁"선포로 역시 감옥에 들어가게 됩니다. 영화에서는 부산 사투리와 연기력으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습니다. 

 

(번외 반전 캐릭터 소개)

 

김서방(마동석): 최익현의 매제입니다. 무도인을 자칭하지만 현실은 별 볼일없는 태권도장의 관장입니다. 운동한다고 허세를 부리지만 그가 무력을 보여준 일은 전혀 없습니다. 실제로 싸우는 상황이 연출되지만 한 번에 패배합니다. 이 캐릭터를 연기하게 된 마동석 배우의 모든 작품 중 거의 가장 연약한 캐릭터로 등장하여 소개드립니다. 영화'이웃사람, 부산행, 범죄도시, 악인전, 성난 황소'등 무자비한 무력 캐릭터를 연기한 마동석 배우입니다. 이후 오는 2021년 11월 개봉하는 마블 스튜디오의 새로운 시리즈 '이터널스'에 주조연 급 캐릭터 '길가메시'역에 캐스팅되며 할리우드 무대에 본인의 존재를 알리게 됩니다. 

 

범죄와의 전쟁: 故노태우 대통령의 정책

제13대 대통령 노태우

첫째는 저는 우리의 공동체를 파괴하는 범죄와 폭력에 대한 전쟁을 선포하고 헌법이 부여한 대통령의 모든 권한을 동우너해서 이를 소탕해나갈 것입니다. 둘째는 민주사회의 기틀을 위협하는 불법과 무질서를 추방할 것입니다. 셋째는 과소비와 투기 또 퇴폐와 향락을 바로 잡아 일하는 사회,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제13대 대통령 노태우

 

'10. 13 특별선언'으로도 불리는 '범죄와의 전쟁'은 노태우 대통령이 끓어오르는 정국을 전환화기 위해 선언한 대통령 특별선언입니다. 이름 그대로 범죄와의 전쟁을 치러 폭력을 근절시키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조직폭력단체의 활동이 크게 줄었습니다. 모든 조폭들을 뿌리 뽑지는 못했지만 대부분의 폭력 조직들은 소멸되었으며, 살아남은 조직들도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되었습니다. 

 

대통령령이기 때문에 그 전에 정부와 유착관계에 있던 조직들도 소탕되었고 1년 동안 전국 200여 개 조직에서 700여 명이 구속되는 대규모 체포가 이루어졌습니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명암이 있습니다. '범죄와의 전쟁'은 국민들의 분노(보안사 청명계획 폭로 사건 때문)를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한 홍보 전쟁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국민들 대부분이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무장 군인들의 시내 순찰 및 실적을 채우기 위한 체포 등으로 변질되었다는 평가 또한 있습니다. 

 

관람객 수는 4,719,872명을 기록하였습니다.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인 것을 감안하면 흥행에 성공한 영화라 볼 수 있습니다.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 중 가장 흥행에 성공한 영화는 '친구'로 818만 명의 관객 수를 기록하였습니다.

 

범죄와의 전쟁: 강력추천 한국형 느와르 영화

영화 '범죄와의 전쟁'은 그 동안 조직폭력배를 주제로 상영된 영화들과는 다른 점이 있습니다. 보통은 조직폭력배에게 서사를 부여하여 미화하고 있지만 이 영화에서는 비열하고 악랄한 모습 그 자체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주인공들 모두 의리도 위엄도 없으며 액션 영화처럼 멋진 싸움 장면 또한 없습니다. 가장 한국적이고 사실적인 조직폭력배 영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모든 일들이 인맥에 의해 쉽게 좌지우지되는 상황, 위아래 서열에 집착하는 당시 세대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했습니다. 명화로 손꼽히는 '대부'에 비하면 부족한 점이 많겠지만, 해외에서도 로튼토마토 신선도 100%를 받는 등 호평을 받은 바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한국 느와르 장르의 영화 중에는 '범죄와의 전쟁'과 '신세계'가 가장 추천하고 싶은 영화입니다. 두 영화 모두 다른 주제와 분위기를 가지고 있지만, 두 작품 모두 명작이라 생각합니다. (조직폭력배 영화이지만 이 영화에서는 사람이 죽는 장면이 등장하지 않고, 특별히 폭력적인 묘사도 절제되었습니다. 덕분에 잠깐씩 등장하는 폭력 장면이 훨씬 강렬하게 느껴졌습니다.)

 

한국형 느와르 장르의 교과서와 같은 '범죄와의 전쟁'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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