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개의 힘, 단 하나의 운명: 텐 링즈의 전설
강력한 능력을 가진 무기 '텐 링즈'의 힘으로 오랜 시간 동안 어둠의 세상을 지배해 왔던 '웬우'. 이 영화의 주인공 '샹치'는 웬우의 아들입니다. 아버지의 밑에서 암살자로 훈련을 받았지만 결국 이것을 거부하고 미국으로 넘어가 아르바이트를 하며 평범한 삶을 선택합니다. 하지만 샹치는 본인의 목숨을 노리는 자들의 습격으로 인해 본인과 동생의 생명이 위험하다는 것을 직감하고 아버지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 그를 멈추려고 합니다. 하지만 강력한 아버지의 무기 '텐 링즈'와 그의 부하들 때문에 고전하게 됩니다. 결국 그는 어머니에게 배운 내면의 신비한 힘을 일깨우게 되고 아버지와 최우의 결전을 벌입니다. 이 세상 그 누구보다 두려운 존재인 아버지 '웬우'를 마주해야 하는 아들 '샹치'. 과연 아버지를 넘어 세상을 구원할 수 있을지 그 과정이 영화에 소개됩니다.
어벤저스에 등장한 아시아계 히어로, 샹치
아버지는 범죄 조직의 두목인 '웬우'(원작에서는 '푸 만추'로 소개됩니다.)이고 어렸을 때부터 강도 높은 훈련을 받아서 속칭 인간병기가 됩니다. 이후 아버지를 떠나 정의의 편에 서서 슈퍼히어로로 활동합니다.
원작 내에서 첫 등장한 시기는 1973년인데, 이 시절에는 아시아계 슈퍼히어로는 보기 힘들고 주로 아시아계는 빌런 역할을 맡았습니다. 하지만 1970년대 이소룡 붐이 일어나면서 그 영향을 받아 탄생한 히어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받은 강도 높은 훈련 덕분에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무술가 중 하나로 성장합니다. '쿵후의 마스터'라는 별명답게 쿵후의 여러 기술들을 습득했고, 그 외에도 전 세계의 다양한 무예를 익혔습니다. 또한 기를 다스리는 법을 익혔습니다. 많은 판타지 작품에서 등장하는 것처럼 기를 모아 에너지 형태로 던지는 방식은 아닙니다. 기를 활용해 강철이나 콘크리트를 맨손으로 뚫고, 맥박을 짚어서 적을 처치하거나 본인의 통증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스파이더맨의 거미줄을 손으로 잘라냈으며, 상당한 수준의 감각으로 숨어 있는 적들을 쉽게 알아챌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초인급 반사신경으로 총알을 피하거나 손으로 잡는 등 강력한 신체능력을 자랑합니다.
샹치는 원작에서 여러 히어로 집단에 소속되어 활동합니다.(이하 소속팀)
-마블 나이츠: 변호사이기도 한 '데어데블'이 범죄자들이 법적인 심판을 받도록 만든 팀인 '마블 나이츠'에 들어갑니다. 이들이 처음으로 싸운 적인 '더 트롤'과의 싸움에서 쌍절곤을 활용하여 전투를 벌입니다.
-히어로즈 포 하이어: 대부분의 영웅들이 어벤져스 영웅들과는 달리, 용병 및 자경단원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비주류 히어로들이 모여서 만든 단체입니다. 간단히 말하면 돈 받고 일하는 B급 영웅 용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용병처럼 돈을 받고 사람을 죽이는 등 악행을 하는 것은 아니고 돈을 받고 영웅의 일을 하는 단체입니다. 대표적인 멤버로 '아이언 피스트'와 '파워맨' 등이 속해 있습니다.
-이 외에도 어벤저스를 포함한 여러 히어로 팀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원작에서는 전설의 무기 '텐 링즈'가 손가락에 끼우는 10개의 반지로 등장하지만 영화에서는 손목에 차는 형태로 변경되어 묘사됩니다. 이는 어벤져스의 빌런 '타노스'가 사용하는 무기 '인피니티 건틀릿'과 비슷한 모습을 피하기 위함이라고 생각됩니다.
영웅 샹치와 관련된 빌런
-푸 만추: 샹치의 최고의 숙적으로 그의 아버지입니다. 중국 범죄 조직의 수장이며, 닥터 스트레인지처럼 뛰어난 마법사입니다.
-만다린: 다른 평행세계의 시리즈 '시크릿 워즈'에서는 황제 만다린의 아들로 등장합니다. 여기서도 아버지에게 저항하는 아들로 등장하지만, 원래 세계에서는 아예 관련 없는 사이입니다.
-레이저 피스트: 양손에 날카로운 칼을 달고 있는 서양 국적의 악당입니다. 1대 ~ 3대까지 이어지며 활동 중입니다.
-데스 딜러: 해골 가면에 기괴한 슈트를 입은 악당으로, 카드를 활용한 공격을 합니다.
-타이거 크로우: 양손에 발톱을 달고 있는 대머리 빌런입니다.
-미스터 네거티브: 스파이더맨의 악당이지만 샹치와 충돌한 적 있으며, 스파이더맨과 협력하여 싸운 적도 있습니다.
생각보다 좋은 평을 받은 샹치, 양조위 덕분인가?
한국과 북미에서의 평가가 많이 엇갈렸습니다. 주요 영화 평가사이트인 로튼토마토에서 92점, 특히 관객 지수에서는 무려 98점을 받아 모든 마블 영화 중에서도 손꼽을 정도로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국내 평가 지표인 CGV 에그 지수 등을 보면 다른 MCU영화에 비해 낮은 수준을 보입니다.
전반적으로 주인공 역할을 수행한 양조위에 대한 관객들의 평가가 좋았습니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수준 높은 액션씬을 소화해내며 관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영화 '블랙 펜서'와 비슷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미스터리 한 지역을 주 무대로 했으며, 가족과 부족사회 위주의 성장과정을 보여주는 점 등이 블랙 펜서의 구조와 많은 부분 유사합니다.
전 세계가 사랑하는 중국 스타배우인 '양조위'와 '양자경'은 관객들에게 수준 높은 연기를 선사했지만, 그 존재감이 전체 영화의 밸런스를 무너뜨렸다는 평가 또한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아시아 문화권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마블의 이번 영화를 굉장히 재미있게 봤습니다. 항상 뉴욕 또는 런던, 그리고 외계 행성의 슈퍼히어로를 줄곧 봐와서인지 굉장히 반갑고 친숙한 장면들이 많이 등장했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서구 자본이 투입되어 제작된 아시아 배경의 영화들은 인종차별적이거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한 것처럼 보이는 과한 장면들이 많이 등장하는 반면, 이번 영화는 '깔끔' 했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양조위'와 '양자경'의 등장이라니... 중국 영화라는 선입견만 빼고 본다면 굉장히 깔끔하고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스토리의 단순함이나 뻔한 클리셰는 영화를 조금 더 심층적이고 입체적으로 관람하시는 분들께는 만족이 되지 않으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재미있는 '슈퍼히어로 영화' 정도로는 충분하다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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